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드디어 보고 왔어요!
러닝타임이 164분이라 시작 전엔 살짝 긴장했는데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에
전혀 길지 않더라고요
오늘은 영화 가능한 사랑의 기본 정보부터
줄거리와 결말, 그리고 제 소감까지
차근차근 정리해 볼게요
뒤쪽에 결말 스포일러가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이창동 감독 8년 만의 신작, 기본 정보
가능한 사랑은 버닝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에요

감독 : 이창동
각본 : 이창동, 오정미
출연 : 전도연, 설경구, 조여정, 조인성
러닝타임 : 164분
극장 개봉 : 2026년 9월 23일(일부 극장)
넷플릭스 공개 : 2026년 11월 6일
초청 :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전도연 배우는 밀양 이후 19년 만에,
설경구 배우는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에
감독님과 다시 만났어요
조여정, 조인성 배우는 이번이 첫 호흡이고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 감독 최초로
TIFF 에버트 감독상을 받기도 했답니다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 감독 부부의 만남
영화는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라는
짧은 한 문장으로 문을 열어요
용접공이었던 호석(설경구)은
SP중공업에서 해고된 뒤 긴 파업과 강제 진압을 겪고
몸도 마음도 크게 망가진 상태예요
아내 미옥(전도연)은 마스크 공장에 다니며
열 살 아들 철이와 함께 겨우 버티고 있고요

첫 장면부터 마음이 덜컥했어요
세 식구가 오랜만에 차려입고 나서자
이웃은 좋은 데 가냐고 묻는데
사실 가는 곳은 장례식장이거든요
함께 해고됐던 후배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에요
그 무렵 미옥 가족 앞에
해고 노동자 다큐를 찍으려는 감독,
예지(조여정)가 나타나요

예지는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와 살지만
이번 다큐만큼은 남편 도움 없이
자기 힘으로 끝까지 해내고 싶어 해요
그렇게 카메라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부부의 묘한 동행이 시작돼요

처음엔 카메라 앞에서 어색해하던 미옥도
점점 눈빛이 달라져요
촬영 날이면 남편 사원증을 미리 챙겨 오고
찍을 그림을 위해 직접 노조까지 만들어요
바닷가 별장에서 드러나는 서로 다른 욕망
이야기는 상우네 바닷가 별장으로 옮겨가요

미옥은 500만 원이 넘는 예지의 가방을
몰래 검색해 볼 만큼 그 삶이 궁금하고
상우가 어린 시절 아무도 없는 바다에서
옷을 다 벗고 수영했다는 얘기에
묘한 부러움을 느껴요
별장 정원에서 아들 철이가
관리인 민식 옆에서 물을 주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철렁하기도 하고요

별장에서는 호석의 인터뷰도 진행되는데요
말을 아끼던 호석은 결국
카메라 앞에서 무너지고 말아요
예지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를 보면서도
잘 찍히고 있는지 카메라를 흘끗 확인해요
위로하고 싶은 마음과 찍고 싶은 마음이 겹쳐 보여요
상우는 그런 예지에게
"너는 그 사람들하고 다르잖아"라고 하고
예지는 "나는 그 사람들을 사랑하려는 거야"라고 답해요

가능한 사랑 결말, 달 사진 한 장의 의미
여기서부터는 결말 내용이 나와요
마지막 바다에서 미옥은
상우처럼 옷을 모두 벗고 물에 들어가지만
다가오는 상우를 끝내 받아주지 않아요
별장에서의 시간은 결국
두 부부 사이에 더 선명한 금을 남겨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SP중공업이 다시 팔린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미옥은 다시 돌아갈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해요
그날 밤 호석과 미옥은
손수 만든 대리석 술상에 나란히 앉아
젊은 시절 월미도에서처럼
함께 보름달을 올려다봐요

둥근 달무리가 진 달을
미옥은 휴대폰으로 찍어요
마침 예지에게서 잘 들어갔냐는 메시지가 오고
미옥은 그 사진을 대화창에 올려 두는데
정말 보냈는지는 끝내 보여주지 않고 끝나요
화해도, 사랑한다는 말도 없지만
예쁜 걸 보면 보여 주고 싶은 사람이
한 명 생겼다는 것
제목이 왜 불가능한 사랑이 아니라
가능한 사랑인지 알 것 같은 엔딩이었어요
담백하게 남기는 관람 소감

편하고 쉽게 이해되는 영화는 아니에요
사건이 빠르게 터지지도 않고
모든 걸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도 않거든요
밥 먹고, 이야기하고,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을
꽤 오래 따라가야 해요
그런데 이상하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아내가
참던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연기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거든요
공장 동료, 촬영팀, 별장 관리인까지
모두 원래 그곳에 살던 사람들 같아서
다큐 한 편을 보고 나온 듯한 여운이 남았어요
전도연 배우는 부러워하면서도 선을 긋는
미옥의 복잡한 마음을 과장 없이 보여주고
조여정 배우의 예지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사람으로 남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계급에 대한 여운이 길게 남아요
상우가 호루라기를 불면
어른이 된 지금도 관리인 민식이 달려오고
그 정원에서는 철이가 물을 주고 있죠
누가 부르고 누가 달려가는지,
누가 공간의 주인이고 누가 물을 주는지
계급이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스며 있어요
영화는 이 선이 사라질 거라고 말하지 않아서
극장을 나온 뒤에도 한참 곱씹게 되더라고요

잔잔하게 곱씹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빠른 전개를 기대한다면 조금 답답할 수 있어요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은 짧아요
11월 6일이면 넷플릭스로 공개되지만
극장 상영 기간이 길지 않아요
가까운 상영관은 예매 앱에서 미리 확인해 보세요
큰 화면 앞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보면 마지막 달 장면이
훨씬 깊게 와닿을 거예요
여러분은 마지막에 미옥이
그 사진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요!
'🎥 어떻게 봤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원작 비교|김지원·이정은 한국판 기대 포인트 (0) | 2026.10.03 |
|---|---|
| 넷플릭스 스캔들 후기·결말 총정리, 혹평 이유와 볼만한 점 (0) | 2026.09.30 |
| [OTT] 웹툰보다 핫한 넷플릭스 마스크걸 A-Z 및 결말 솔직후기(스포많음) (0) | 2023.08.26 |
| [OTT] 디즈니플러스 무빙 괴물이라 부를 수 없는 초능력자들의 매력과 정보 그리고 줄거리! 스포주의! (0) | 2023.08.12 |
| [영화] 범죄도시3 소문 만큼 재미있을까? 솔직 리뷰와 결말 (feat. 쿠키있어요) (0) | 2023.06.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