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로 3박4일 여행을 떠나던 날
공항에서 예상 못 한 일을 겪었어요
전날 밤늦게까지 짐을 싸면서
평소 쓰던 무선 고데기도
당연하다는 듯 캐리어에
넣어뒀는데 결과적으로는
공항에서 두고 와야 했어요
기내 반입 정도는 무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위탁수하물로도 부칠 수 없는
물건이라는 걸 그날 처음 알았어요
이 글에는 보조배터리 규정이
왜 헷갈렸는지, 무선 고데기가
왜 막히는지, 저희가 순서대로
시도했던 대안까지 정리해봤어요
짐을 싸다가 보조배터리 규정부터 걸렸어요
출발 전 짐을 정리하다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개수가
최근 바뀌었다는 얘기가 떠올랐어요
예전보다 가져갈 수 있는 개수가
줄었다고는 들었는데
항공사 공지마다 표현이 조금씩
달라서 정확한 기준을
알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같은 규정을 말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문구도 제각각이라
결국 검색창에 무선 고데기
기내 반입까지 따로 쳐보게 됐어요

혹시 몰라 체크인 카운터 근처
위탁수하물 금지 물품 안내문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직접 찾아서 읽어봤는데

거기서 무선 고데기까지
나란히 적혀 있는 걸 보고
정말 놀랐어요
보조배터리, 카메라 리튬배터리,
전자담배, 노트북, 태블릿과
나란히 무선 고데기도
위탁 금지 품목에 올라가 있었어요
노트북이나 태블릿은
기내로 들고 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고데기까지
포함될 줄은 정말 몰랐던 거죠
배터리 든 발열기기라 위탁도 반입도 조건이 있었어요
리튬배터리가 든 물건은
위탁수하물로 못 부친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는데
무선 고데기 안에도
배터리가 들어 있어서
같은 이유로 위탁이
막힌다는 설명이었어요
그럼 기내로 들면 되겠다 싶어서
안도했는데,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는 무선 발열기기는 기내 반입도
원칙적으로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왜 이렇게까지 까다롭게 보는지
직원분께 여쭤봤더니
리튬배터리가 든 발열기기는
기내에서 갑자기 열이 나거나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어서
일반 전자기기보다 훨씬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답이었어요
보조배터리 개수를 줄인 것도
같은 맥락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막연히 까다롭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유를 듣고 나니 조금은
납득이 가는 부분도 있었어요

직원분이 혹시 고데기에
절전모드가 있는지 물어보셔서
얼떨결에 버튼을 눌러보고
표시등까지 확인해봤는데
있으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이시더라고요
다만 이건 공식 규정이라기보다
현장에서 참고하는 기준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어서
배터리 분리형이 아니면
반입 가능성을 장담하기는
어렵겠다고 결론지었어요
보조배터리 개수나 와트 기준도
항공사마다 다르게 안내되니까
예약한 항공사 공지를 출발 전에
미리 확인해두시는 걸 추천해요
쿠팡에서 산 저가형이라 여기서 발목이 잡혔어요

혹시나 해서 제 고데기를
그 자리에서 다시 살펴봤는데
쿠팡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모델이라 배터리 분리형도

절전모드 기능도
아예 없는 제품이었어요
결국 반입이 어렵다는 걸
확인하고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차가 있으면 주차장에
다녀오는 방법도 있는데
저희는 탑승 시간이 이미
빠듯해서 그건 처음부터
시도조차 할 수 없었고

1층 세븐일레븐까지 뛰어가서
택배로 보낼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박스 포장이 안 된
단품은 접수가 안 된다고 했어요
포장할 시간도 마땅한 박스도
없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물품보관 서비스도 알아봤는데
S사이즈 4시간 기준으로
약 3천원대였고 3박4일
내내 맡기기엔 너무 비효율적이었어요
지하철역 무인 물품보관함도
확인해봤지만 역시 비슷한 가격대라
저가형 고데기 하나 맡기기엔
아무래도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고데기는 포기하고 여행부터 다녀왔어요

이것저것 다 알아봤는데도
답이 나오지 않아서
결국 고데기는 포기하고
비행기부터 타기로 했어요
평소엔 자주 안 쓰다가
여행지에서만 쓰려고 챙긴
물건이라 아쉬움이 컸고
한동안은 그 생각이 계속 났어요
몰랐다면 그대로 들고 탔다가
보안검색대에서 걸렸을 상황이라
차라리 미리 알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런 물건은 반입이 안 되면
현장에서 기증 처리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도착한 제주도는
날씨가 맑아서 다행히
남은 일정은 즐겁게
보내고 올 수 있었어요
이번 일을 겪고 나니
다음에는 배터리 분리형이나
콘센트에 꽂아 쓰는 고데기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숙소에 드라이기나 고데기가
비치돼 있는지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짐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공항마다 현장 설명은
조금씩 다를 수 있어도
규정 자체는 전국 공항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하니
저처럼 저가형 무선 제품을
쓰고 계시다면 짐 싸기 전에
배터리 분리형인지, 절전모드가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보시길 바라요
이 글이 무선 고데기를 챙기려던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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