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산 얘기만 나오면
빠지지 않는 이름이 하나 있죠?
바로 북항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예요!
처음엔 "진짜 상어라고?" 하면서
뉴스를 가볍게 넘겨봤는데요
어느새 60만 명 넘는 사람이 보러 가고
부산시 명예홍보대사까지 됐더라고요
수로에 머문 지 벌써 13일째!
오늘은 부캉이가 처음 나타난 날부터
9월 30일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날짜 순서대로 한 번에 정리해 봤어요

9월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상어가 나타났어요
모든 건 9월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시작됐어요
산책하던 시민들 눈앞에
커다란 지느러미가 쓱 지나간 거예요
이 수로는 길이 약 1.5km에
수심이 2.5~4m 정도밖에 안 돼요
넓은 바다를 누비는 대형 상어에겐
욕조처럼 좁은 공간인 셈이죠
먹이를 따라 이동하다가
우연히 수로 안쪽까지 들어온 것으로 보는데요
한 번 들어온 뒤로는 나가질 않고
비교적 일정한 간격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수로 안을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어요

정체는 3m가 넘는 다 자란 무태상어
국립수산과학원이 현장 조사를 해 보니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다 자란 암컷이었어요
몸길이는 약 3~3.5m로
성인 두 명을 이어 붙인 것보다 길어요!
무태상어는 흉상어과에 속하고
영어 이름은 '카퍼 샤크(copper shark)'예요
이름처럼 등 쪽이 구릿빛을 띠는 게 특징이고
방어, 고등어처럼 떼 지어 다니는
물고기를 주로 잡아먹는 종이래요
다행히 호흡이나 헤엄치는 모습은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나왔는데요
들어온 뒤로 먹이 먹는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어요
좁은 곳에 오래 머물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 이유예요
'부캉이'라는 이름은
북항에 나타났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에요
발음까지 귀여워서 금방 입에 붙더라고요!
추석 연휴, 수로가 전국 명소가 됐어요
SNS에 영상이 퍼지면서
추석 연휴 북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어요
9월 19~28일에만 약 60만 명이 다녀갔고
그중 48만 명이 연휴 기간에 몰렸대요
평소 주말 방문객의 60배 수준이라니
진짜 어마어마하죠?
처음 발견된 날부터 13일째까지 따지면
누적 방문객이 63만 명을 넘었다고 해요

부캉이 덕분에 북항이 전국적인 명소가 되자
부산시는 부캉이를 시 명예홍보대사로 임명했어요
상어가 홍보대사라니, 이런 일은 처음 보네요!
9월 29일, 첫 귀향 작전은 아쉽게 실패
결국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했고
9월 29일 오전 10시 작전이 시작됐어요
국립수산과학원, 부산시, 항만공사
해양경찰, 소방 등 7개 기관이 함께했대요
참고한 건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얕은 곳에 갇힌 백상아리를
바다로 돌려보낸 사례였어요
억지로 잡지 않고 스스로 나가게 만드는 방식이라
해경 단정과 구조정이 워터펌프로
수면에 굵은 물줄기를 쏘며 길을 터 줬어요

그런데 부캉이는 물줄기에도 꿈쩍하지 않았어요
깊이 잠수하거나
수로 가장자리에 바짝 붙어서 요리조리 피했대요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쉬었다가 다시 해 봤지만
첫 번째 유도 작전은 결국 실패로 끝났어요

"그냥 두자" vs "더 늦기 전에 바다로"
작전 소식에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어요
현장에선 "가지 마!" 하는 목소리도 나왔고
스스로 나갈 때까지 그냥 두자는 의견도 많았대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각이 달라요
수로가 얕고 좁아서 먹이활동이 어렵고
수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면 버티기 힘들다고 봐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이라
더 늦기 전에 바다로 보내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10월 2일, 맞춤 그물망으로 다시 도전해요
두 번째 작전은 10월 2일로 잡혔어요
이번엔 수로 폭과 깊이에 딱 맞춘
약 350㎡ 크기의 그물망을 새로 만들고 있대요
외해 쪽 길만 열고 안쪽부터 막아 가는 방식이에요
그물로 조금씩 공간을 좁혀서
부캉이가 자연스럽게
바다 쪽으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하는 거죠
그물 제작에 사흘 정도 걸려서
이별이 조금 미뤄진 거예요
10월 2일 전후로 보러 갈 계획이라면
작전 때문에 현장이 통제될 수도 있으니
가기 전에 부산시 공지를 꼭 확인해 보세요
부캉이 보러 간다면 이것만 지켜 주세요
북항 친수공원은 부산역과 가까워서
기차 타고 온 김에 걸어서 들르기 좋아요
다만 부캉이는 계속 수로를 돌고 있어서
한 자리에 서 있다고 바로 보이진 않아요
수면 위로 지느러미가 스윽 지나가는 순간을
느긋하게 기다리는 게 포인트예요!
그리고 관람할 때 꼭 지켜 줬으면 하는 게 있어요
먹이나 물건을 수로에 던지지 않기
난간에 몸을 기대거나 넘어가지 않기
사람이 몰리는 저녁·주말엔 아이 손 꼭 잡기
부캉이는 지금 낯선 곳에서
버티고 있는 중이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구경은 조용히, 응원은 마음으로!
제2의 부캉이가 또 나타날 수도 있어요
사실 부캉이만의 일이 아니에요
올해 동해안에서 발견된 대형 상어는 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의 약 2.5배래요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고등어, 참다랑어처럼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물고기들이 북쪽으로 올라오고
그 뒤를 따라 상어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에요
이번처럼 갇힌 상어를 어떻게 돌려보낼지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귀여운 이름 덕분에 모두의 사랑을 받았지만
부캉이가 무사히 넓은 바다로 돌아가는 게
제일 좋은 결말이겠죠?
10월 2일 작전 결과가 나오면
또 소식 전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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